▒ 밥푸는 여자의 마음의 풍경 ▒
레이어 고정
 
 
 
HOME > 손님발자국> 지혜의정원
 

접속된 회원 및 총회원 목록보기

현재 0분께서 회원으로 접속해 있습니다. 0 회원가입 회원로그인
201  1/11
sharon 님께서 남기신 글
이 가을에

안녕 하세요.
저는 LA에 사는 sharon 입니다.
어제 우연히 자연식가게 들렀다가 님의 오빠란 분을 만났습니다. 이 홈피를 가르쳐주셔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유방암 투병중입니다. 오래전에 암을 극복하셨다기에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교회도 열심히 다녔고 모든것을 하나님께 맏기고 있지만 가끔식 찾아오는 불안감과 감정적인소용돌이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아주 정성껏 답해주시는 것들을 보고 따뜻한 가슴을 지니신 분인것 같아 용기를 내었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겠지만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을 남기신 sharon 님..

정말 어려운 걸음을 하셨고
어렵사리 마음을 살짝 두고가셨는데
제 마음이 부산하고 바빠 남기는 답글이 혹시
님의 마음에 더 큰 섭섭함과 상처를 드리게
되진 않을까 싶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뭔가 전문가적인 기질과 지식으로
님의 마음을 다독여 갈 수있기에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요 님의 마음이 가볍지 않음을 알기에
제 답글 역시 마음에 부딪혀 오는 생각을
가벼이 내려두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핑게를 두자면 지난 주 계속되는 일정으로
마음 한 편에 님의 생각만 오고갔을 뿐 답글에 대한
대안도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글로
답글을 대신함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올리셨으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싶어
이곳을 찾아 열어보실 것은 분명하고 답글이 없을 때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이 그러하실 거 같아서
오늘은 제가 진중한 답글을 드리지 못하는
부족한 마음만 두고 갑니다

님의 마음에 평안을 전할 수있는 답글을 될수있을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며칠 뒤를 기약하고 싶습니다

평안하십시오..

  2005/10/10

님..

이곳은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그곳과는 날씨가 확연이 다른 곳이지요
같은 나라이면서도 참으로 멀고 다르네요
그러면서도 같은 마음을 갖고 서로를 느끼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산다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몸도 생각도 때로는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마음처럼 되지 않아 갈등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가 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주님을 따르고 그분의 섭리에 감사와
소망 중에 즐거워한다고 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아픔이나
삶의 억울함이 뻐근한 아픔으로 자리 잡아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먼저 제가 질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사람이 아닌 주님께로
왔음을 고백 합니다 올 해 초 한국에 가서 저는 또 한 번의 수술을
받고 왔습니다. 그런저런 후유증으로 밤이면 신열과 때로는 앉아있기
불편함도 느끼지만 제 스스로 불편함과 피곤함은 느끼고 살아도
제가 환자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기억은 별루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아픔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끼는 신경줄기가
가는 사람들이 있어 자주자주 작은 일에도 예민한 아픔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신경줄기가 굵은 사람은 이리저리 넘겨버리고
내 일을 찾아 내 삶을 제대로 누리고 싶어 큰 줄기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저와 같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소요리 문답에 보면 사람의 사람됨의 근본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는 부분에서 저는 참 많이
걸렸답니다 오랜 시간 어째 내가 나로 살아감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일까..
많은 시간이 지난 뒤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심보다
내 자신의 유익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내 삶에 주어진 모든 시간과 상황들을 어떻게
감당하고 받아들이며 사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는다는 이야기인데 그 결국은 내 스스로에게
더 큰 영광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지요


님,

사람에게 찾아오는 불안감은 가난함으로 삶의 불편함으로
자식에 대한 문제로 오는 것보다 어쩌면 본질적으로 볼 때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많은 환자들이 죽어가면서 자식도 걱정되고 자기의 나머지
삶에 대한 억울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불안감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 문제만 다스릴 수 있다면 사는 동안 정말 열심히 그리고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감사함으로 지내게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저도 죽음에 대해 저 역시 불안하고 막연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미국에 살며 한국이 저곳에 있음을 지도를
보고 알고 가끔씩 전화를 연결해 한국에 있는 사람이 잘 지내고 있음을
알 듯.. 저는 말씀을 통해 저 천국이 저편 어딘가에 있으며 기도를 통해
주님과 함께하는 삶들을 보고 있기에 누가 뭐라 비웃고 의심을 할지라도
천국에 소망을 두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육신의 연약함이나 보이기 어려운 어떤 불편한 상황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담대함이 됩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며 내가 어려울 때 피난처가 되시고 홀로 있을 때
위로자가 되시는 주님을 날마다 제 마음에 초청하기 때문이지요.

남편도 자식도 부모도 본질적인 제 아픔에 위로자가 되어주진 않습니다
아픔과 외로움을 말씀과 기도로 더 큰 소망으로 재창조하여 저보다 힘든
이웃들과 함께하며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복도에 앉아있을 때 기진맥진하고 삶의 의욕을
잃은 듯한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제게 묻습니다. 보호자냐며..
아마도 제 얼굴 표정에서 환자임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나누었습니다.
믿는 자이든 믿지 않는 자이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라는 이름표를 달게 하셨으니 환자라는 이름으로 내 삶을 성실히 사는 것이라고
병이 몸에 찾아오거든 함께 살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그냥 병을
키워 죽어가라는 것이 아니라 병을 다스려 병 스스로 물러가게 한다는 것이기도 하고
혹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 기거해야 할 것이라면 그리 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는 세상의 어떤 질병도 나의 나됨을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끊어낼 것이 없다고
말씀에 이릅니다. 불안이 찾아올 때 감정적인 소용돌이가 나를 짓눌러 나의
나됨을 파괴하려 할 때 나에게는 소망보다 위로보다 분노와 좌절이 찾아오게
됨을 압니다. 그러기에 그런 감정이 엄습해 올 때 주님을 부릅니다.

찬양 속에 거하시는 주님을 알기에..
찬양으로 내 감정을 누르기도 하고 때로는 선한 이웃들과
함께 더 큰 선한 일을 찾아 함께 주의 일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 삶 전체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은 못됨을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날마다 실수하고 내 안에 입술로 죄를 담기도 하고 몸으로 죄를 짓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를 일으켜 세우시기도 하고 등에서 밀어주시기도 하는 주님이 하늘 저편
어딘가에 계시기에 오늘도 아침이면 감사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이면 하루를 마칩니다.

님,

장황하게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을 고치려 하지 않겠습니다.
제 마음이 흐르는 대로 두어 주님의 사랑과 담대함이
님에게 전달되어질 것을 알기에..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님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낼 것이 없음을 믿으시고
날마다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간구하는 마음의 소원보다 더 큰 것을
소망중에 이루어 가시는 주님께 감사들 드리며
건강하심과 평안하심을 바라며 먼 곳에서 부족한 이 드립니다.

  2005/10/20


번호별로 보기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201
 봄의햇살처럼 저희집에도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평안한엄마
2008/03/17 2845
200
 안타까운 일 [1]

평화세상
2007/11/14 2677
199
 어느기관사님께 [2]

2007/06/23 2591

 이곳은위로가필요한이들의방입니다 [2]

2003/08/13 1642
197
 내 일이라 생각 하시고 도와 주실꺼죠 [2]

아은
2003/12/04 1203
196
 언니.... 아지트에 ..이글이..답을 어찌주어... [3]

평안
2004/02/01 1137
195
 이제서야 웃습니다. [1]

힘든엄마
2004/01/25 1083
194
 용서할 수 없을 때 [3]

미워하는 자
2003/12/17 1079
193
 남편이 교회 못 다니게 저를 핍박합니다 [5]

백조
2004/07/30 1071
192
 진실이 과연 있는가에대해 [1]

하소연
2006/09/27 1068
191
 혼란... [1]

작은화분
2004/09/04 1055
190
 자식문제를 들고 또 왔습니다. [1]

속상한엄마
2004/02/27 1019
189
 원수같은 사람 [2]

수유리에서
2003/11/28 1019
188
 시궁창 같은... [3]

박세원
2004/03/14 1014
187
 며느리와 딸의 차별 [2]

며느리
2004/06/29 993
186
 왜 이토록.... [2]

작은화분
2004/03/23 975
185
 친구 많으시지요...? [4]

래인
2004/12/24 970

 이 가을에 [2]

sharon
2005/10/09 955
183
   성전환자 또는 트랜스

2005/06/06 953
182
 처음 발을 담그면서 [1]

카라
2006/03/01 951
1 [2][3][4][5][6][7][8][9][10]..[11]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이전지혜의정원1 이전지혜의정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