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푸는 여자의 마음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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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인 님께서 남기신 글
친구 많으시지요...?

생뚱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글에서 선생님의 인격이 보이는 것 같아
필경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나무그늘 같으실 것이라고
짐작하여 봤어요..

혹시, 외로워서 울어보신 적 있으세요?
전 너무 많이 울어서 내성이 생긴줄 알았는데
아직 흘릴 눈물이 있어서 너무 싫어요..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인데도 그딴 고민을 하고 있으니
저의 유아적인 사고와 행동이 또 너무 싫어요.

전 친구가 없어요.
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하긴 그걸 알면 고쳐서 친구를 만들었겠지요..?
부끄럽지만 저도 하나님을 믿어요.
부끄럽다는 것은 저의 행동이 전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해야 할 마음과 행동이 아닌 것 같아서...

외롭다고 하면 하나님이 화내실 것 같고
친구가 없다고 하면 예수님이 화내실 것 같아요.
내가 있는데 뭐가 외롭냐,
내가 친군데 왜 친구가 없다고 하느냐..하시며
나무라실 것 같아요.
오냐, 네가 진정 외로운 것을 모르는구나..하시며
절 더 외롭게 만드실 것 같아 두려워요..

11년 키우던 개를 잃었어요..
어딜가면 항상 같이 가고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고
항상 옆에 있어주었는데 그만 죽어버렸어요..
사람들에게 따돌림 받을때
그 애를 끌어안고 울곤 했는데
이제 옆에 없으니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어요..
말도 못하고 영혼도 없는 동물이지만
저에겐 유일한 친구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오늘 같은 날에 정말 옆에 있어주면 좋겠는데
제가 슬플때 위로하듯이 쳐다보던 그 눈이 너무 그리워요...

오늘
성경공부반을 통해 가깝게 지냈던 집사님 몇분이 쇼핑을 갔다고해요.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그러던 분들인데
저에겐 연락도 없이.
찜질방엘 갔다, 서로의 집을 다니며 음식을 해먹는다는 소리를 들어도
조금 서운한 마음은 있어도 애써 마음을 추스렸는데
오늘은 한계에 도달했나봐요.
그게 그렇게 서운하고 서러울 수가 없어요.
성경공부반 멤버를 제가 알던 사람들을 모았는데
저 빼고 다 친해지고 저를 따돌리다는 생각때문에 많이 울기까지 하구요.

친구가 없어서 친구를 만들고 싶었는데
전 또 실패하고 말았어요.
이젠 친구는 만들고 싶지 않아요..
사람 사귀는 것이 너무 겁이 나요..
교회도 옮기고 싶구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 가서
그냥 조용히 예배만 드리며 다니고 싶어요.
마음을 비우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하자,,하고 마음을 먹어도
지금 교회에서는 그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기까지 적다보니 유치함이 극에 달한것 같아요.
저 참 유치하고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지요..?
왜 전 나이가 먹어도 성숙해지지 않는지..
이렇게 살다가 죽을건지..
평생 이렇게 살다 죽을건지..
평생 이렇게 흔들리면서 살다 죽을건지..
참 저도 제가 싫습니다..
제가 저를 싫어한다니 누가 저를 좋아하겠냐만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싶으니....
혼란스러워요..

두서없이 글 올렸습니다.
여러가지고 힘든 일로 고통 겪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런 하찮은 일로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평안하시기를 바라며
저도 정말 평안하였으면 좋겠어요..


사람에게 받는상처가 제일크지요. 그러나 사람만이 치유할 수 있답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4/12/24

님..

먼저 님이 겪으며 걷고 계신 낯선 방랑자와 같은 외로운 길에
따스한 봄볕처럼 내려앉고 싶은 마음으로 답글을 적습니다.
님의 고민을 듣거나 읽게되는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님에게
어린아이 같다거나 유치하다 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정이 많다는 것과 같습니다
님의 마음이 따뜻하고 나누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사람이 외로운 것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하기를 그것은 본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말하기도
하겠으나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가진 문제를 넘어섰을 때 그러한
문제를 가지지 못하고 고민해보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운
축복을 누릴 수 있는 보물을 숨겨 두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님과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이는 님이 다른사람과 아주 다르다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조금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표현되어지거나 문제화 되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을 뿐 분명히 저를 포함하여 누구라도 님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이전에 그런 아픔을 딛고 조금은 넉넉해지고 풍성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님..
님이 섬기시는 하나님께서 님이 외로움을 타며 진솔한 친구를 주변에 두지 못함을
한탄하고 그분 앞에 나아가 투정을 한다해도 화를 내시거나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약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시고 우리가 바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님이 원하시고 바라는 것을
조금씩 님의 삶을 통해 가꾸어 나가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성경에 인물들 가운데 외로움과 아픔을 겪어 낸 사람들만이 후일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끌어안으며 참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내는 사람이 되었던 것을 봅니다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도,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친구와 아내에게까지 외면을
당해야 했던 욥도 본인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훈련의 장으로
내몰았습니다 죽음과도 같은 그 혹독한 훈련을 통과한 후에 그들이 누린 감사함은
말씀이 전해지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닮고 싶은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되었던 것을 봅니다 그들의 훈련을 위해 사용되어진 것은 다름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이처럼 칼이 칼을 날카롭게함과 같이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만이 훈련되어질 수있습니다
이곳을 찾으신 기회를 통해 님께서는 강처럼 흘려버린 수 많은 외로움의 눈물들을 길어올려
영혼의 샘을 파고 그 곁에 님의 이름을 붙여 놓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가꾸어 가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님이 주변에 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하나 둘씩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어느 모임에서 이러한 주제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때 모인 사람들에게 이제껏 본인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혹시 타인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았을까 하는 질문을
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지나쳤던 것 중에서 바로 그 부분이 가장 크게
본인들에게서 이웃이 멀어져가는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인에게서 담고 싶은 부분과 자신이 싫어질 때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이는 무작정
자신을 싫어한다거나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혹은 타인의 단점을 보고 외면하기보다는
하나씩 적어가며 나를 조각해 만들어가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직은 님이 남과 하나님을 속였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나타냄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나타냄을 표현할 때 성숙함도 필요하겠지요

예를들어 님을 제외한 다른 분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가정을 했을 때
자존심이란 것을 일단 접어두고 그네들에게 이러이러한 이유로 섭섭하네요..라고
말 할 수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에서 어떤 이유로든 변명이든
혹은 어쩔 수없었던 이유를 이야기 할 것이고 피차 섭섭한 마음도 이해와 관용으로
풀려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가장 쉽고도 빠르게 풀 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기도와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짢은 이유를 타인에게 두고 말을 하게되면 말하는 이와 듣는이가 모두 기분이
상할 수있겠으나 상대방에게 문제를 두지 않고 내 감정의 섭섭함을 표현하며 도움을
바라는 일이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며 앞으로 관계회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님과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께서 글을 두고 가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나무는 절대로 건너뛰며 자라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한 해 두 해 자라며 커다란 나무가 되고 그늘을 드리우며
열매를 실하게 맺여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게 되는 나무가 되는 것이라고..

사람이란 나무도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님께서 늦었다 생각하는 지금부터 아주 가늘고 보잘 것 없는 나무라도
말씀의 강 옆에 심으시고 때로는 외로움의 눈물로 물을 주고 때로는 폭풍우같은
아픔이 깃들어도 기도와 인내로 하루 하루 키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님이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님의 나무에 깃들일 것입니다

풍성한 나무에 많은 새가 찾아오고 아름다운 노래를 지어 부르듯이 님의 나무에도
많은 이웃들이 깃들어 풍성한 열매와 안식을 누릴 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님의 기도의 시간 돌아봄의 시간을 사람에게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 하였는데 님의 나이가 아직 사십도
채 되지 않았다니 앞으로 남은 인생의 여정에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실한 나무로
가꾸어진다면 아마도 님은 님과 같은 아픔과 우울의 강을 건너온 사람들을 평안으로
맞으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는 님 스스로 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존감이란 세상적인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고 천한 자리까지 오셔서
님을 사랑으로 불러주시고 사랑의 향기로 말을 걸어오신 주님을 믿는 자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님이 가지고 누리는 세상적 환경적 조건이 어떠한지 알 수없으나
벌거벗은 본연의 ‘나’로 부터 출발하여 약함중에 오히려 강함 주시는 우리의 참 보배가
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으시고 님 스스로를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치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엡 3:16 ~ 21)


님..
새로운 해를 맞습니다
세상이 줄 수없는 하나님의 참 평안이 님에게 깃들어 세상이 감당할 수없는
하나님의 향기로운 편지가 되어 이웃들에게 소박한 감사의 미소를 전달해주는
멋진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5/01/02
송이

맘이 아파오네요. 님같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친구 많은 사람보다도 님처럼 외로운 사람에게 친구가 되고싶어요. 하나님 마음도 아마 그럴것같네요. 님의 글 읽으면서 정말 초롱이에 대한 그리움을 어필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나네요. 힘내세요. 혼자서도 시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하시고요... 저도 사택에 살면서 동료들과 같이 어울렸는데 저만 빼놓고 어딜 가는걸 몇 번 목격했었지요. 기분 진짜 안좋더군요. 하지만 이내 잊어버렸어요. 아니 애써 생각지 않았어요. 전 제일에 시간 즐겁게 보내면 그뿐이거든요. 그리고 저와 마음 꼭 맞는 단 한 두 사람이면 세상이 꽉차는 느낌이 들 수 있지요. 힘 내세요. 아마도 님은 내성적인 것 같고 그 내성적인면 때문에 안으로 안으로만 더 파고 드는지도 몰라요. 힘을 내세요 *^^*
밥푸는정원사님 건방지게 꼬리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2/18
노을이지는바다

님...
저를 보는것 같아요
제가 그렇거던요
그래서 매사에 자신이 없답니다
그러다 우울증도 오더군요
이젠 그러려니 하면서 산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한번 해 보세요
가상의 공간ㅇ지만 현실이니까요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것 보다는 자판기 두드리면서 더욱더 정이 많이 쌓이던걸요
뭔가에 몰두할수 있다면 외로움도 덜 느끼게 되실꺼예요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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