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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꽃이되는이름


부르면 꽃이 되는 이름  


부르면 꽃이 되어
피어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부드러이 속삭이면 알알이 톡톡 터져
입 안 가득 요란하지 않은 옅은 향기로
머금어지는 이름이 있습니다

봉숭아꽃이 피면
손톱마다 하나 둘 새겨
고운 꽃물 들이고픈 이름이 있습니다

가벼이 야윈 쪽달일 때
하늘 쪽배에 태워 달빛에 고운 마음 실어
온 세상에 흩뿌리고 싶은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이름의 비밀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가슴에 환하게 빛나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 함께 지내 온 내 좋은 이들
이름마다 새겨진 보석 같은 일들
어찌 기쁨과 감사한 일만 있었을까요

어우러 살아오며 겪었던
아픔과 눈물 때로는 오해와 반목들이
조개 살을 파고들어
순결한 진주로 태어나는 모래알처럼
온 우주를 품어가는 사랑으로 꽃 피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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