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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회귀回歸


     회귀回歸


                  
지난 봄이었을까요
남풍으로 달궈진 연초록 풍로에 불을 지펴
고실고실 지어낸 노오란 수선화 한 수저에
여리고 통통한 아기햇살 쭈욱쭈욱 찢어 얹어
한 입 물어 오물오물 삼키던 때가

분명 지난 봄이었을거에요
종일토록 재잘거리던 따가운 햇살로
텃밭에 매달린 행복이 포동포동 살오르고
마냥 배불렀던 내 좋은 날이 하루하루 기울어
박초바람에 밀려 허기진 대숲으로 숨던 때가

계절과 계절 사이를 숨박꼭질하는 듯
느릿느릿 걸어 온 세상 유람하는 듯
옷깃 한 자락도 잡히지 않고
날숨도 들숨도 한 점 들키지 않고
비익조가 되어 날아다니다

내 걸음으로 따를수 없는 거리를 돌아
내 지혜로 볼 수 없는 세상을 품고 오느라
성큼 커버린 봄이 마른어깨에 앉아 말을 건넵니다
피곤한 오후에는 기지개를 켜며 노을을 부르기도하고
졸린 내 손등에 앉아 넉넉하니 웃다 잠이듭니다

무언의 약속 회귀回歸
그 성실하고 진실함에 갈채를 보냅니다
훅~ 하고 내쉰 숨에 돌아가던 내 바람개비도
내쉰 바람이 멈추면 몇 바퀴만 더 느리게 돌다
제 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올 봄에도 나는  
햇살의 언어로 불을 지펴 익어갑니다
올 봄에도 나는
계절의 창을 열고 비를 맞습니다





채담

봄의 신선한 서정과
감성이 잘 유로된 시
이를테면, 1연에 표현된

' 남풍으로 달궈진 연초록 풍로에 불을 지펴'
' 고실고실 지어낸 노오란 수선화 한 수저'
' 여리고 통통한 아기햇살 쭈욱쭈욱 찢어 얹어 '

2연에 드러난
' 종일토록 재잘거리던 따가운 햇살 '
' 텃밭에 매달린 행복이 포동포동 살오르고 '
등이 모두 그러한 예에 속하는 곳.

그러나 이 시에서 가장 음미할 만한 곳은
아무래도 제4연

' 내 걸음으로 따를수 없는 거리를 돌아
내 지혜로 볼 수 없는 세상을 품고 오느라
성큼 커버린 봄이 마른 어깨에 앉아 말을 건'네는
것을 엿들을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을 만나게 되는 곳.
또한 눈앞에 불러놓은 노을이
내 손등에 앉아 웃다 잠이 드는
대목도 매우 감각적인 좋은 곳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2005/05/06
안상인

대한문인협회 햇 병아리가 문안 올립니다.
자연 "회귀"란 시가 방문께 합니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라가는 인생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회귀를 계절의 곱고 섬세한
감성으로 그리심에 감동하며 "회귀"를 저는 "되돌미"로 표현해 봅니다
되돌미- 자연으로 되돌아갈 줄 아는 아름다움
건강하세요 . 좋은 문우 되길...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07
신운영

간다는 인사 없고 온다는 약속은 없어도
계절은 어느샌가 새로운 기쁨을 안고 옵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봄이라 더운 새로운가요.
모두가 죽은듯 하던 속에서 새생명이 피어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외를 봅니다.
이봄 맞으시는 시인님께
기쁨이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봄비를 맞으면 풀잎이 더욱 향기로워지거든요.
감상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08
박영옥

무언의 약속 회귀 다짐받지 않아도 그성실함으로
그 진실함으로 같은 모습으로 다가서 오는 봄
아름다운 햇살
환상의 꽃빛이 난무하는 이 한 봄에
벅찬 기쁨으로 시 속을 산책하다 갑니다
건강하시여요 ...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08
김기덕

아름다운 시에 시인님의 기대가 5월의 봄
향기처럼 회귀하는 것 같내요.
열심히 일하는,가족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에게도 기대와 꿈, 행운과 행복이
가득 회귀했으면 합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08
이유리

멋진 글에 마음 놓고 머물다 갑니다
햇살의 언어로 불도 지피고
계절의 창을 열어 비도 맞아 봅니다. 건강하세요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08
주현중

깊이 가슴에 새깁니다.
비익조~~~
슬픈 새이지요.
날았다는 것을 보니
한쪽 날개를 찾은 듯 싶네요!
뜻 깊은 회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09
박일춘

저는지금 回歸하려고 대나무순 따 고추장 발라먹고 텃밭의 상추따 돼지 비계한덩이
올려
탁주 한사발 앞에 놓고 씀바귀 곁들여 먹고 있습니다만 무심한 세월 앞에 회귀란
단어가 대책이 서지 않음은 무엇 인지요.
무작정 덮어두고 지난 세월로 회귀 해 볼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좋은날 되소서!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10
장해숙

시인님의 시를 읽고 있노라니
입맛이 돌고 배가 불러옴을 느낌니다.
내년에도 봄은 똑같은 약속을 하며
우리곁에 돌아 올겁니다. ^*^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10
김교신

참으로 고운 글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바쁜 일도 없으면서 괜시리 마음만 허둥대다 보니까...
사물을 보는 눈에 따라 이런 고운 표현도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워 합니다.
언제나 주시는 멋진 시심에 다시한번 존경의 말씀 드립니다.
건필하옵소서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11
유현주

질서가 있는 것들은
모두 때를 보내고 다시 돌아오는데
원하고 바라는 것임에도 때를 맞추지못하는 것이
이 여름을 춥게도 하고 맙니다.
시인님의 글처럼 모두 돌아 와서
여유있게 제자리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12
류영동

소리 없이 찾아드는 계절처럼
인생도그리 지나가네요. 처음인사드립니다.
많은 배움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먼 타국에서 건강하셔요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14
희야

내 자리가 어디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자리로 돌아가야 그곳이 예정하신 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도 짧지 않은 시간 머물러 있었지만, 훌훌 텐트를 접듯 너저분하게 퍼질러 있는 나의 흔적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쌓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미지의 공간과 시간을 향해 떠날 차비를 하렵니다. 시인님의 글귀처럼, 날아갑니다. 새로운 만남, 역사, 그리고 삶의 체험을 향하여 조용히 떠나갑니다. 그곳도 종착지가 아니 것을 알기에, 또다시 회귀하는 새처럼 날아가는 어느 곳에선가, 또 그리운 얼굴들을 만날 날이 있겠지요...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5/05/17

가치래미:
도심에서 거의 하루를 보내며 거의 잊고 지내던 자연을 싯구와 음악 속에 느껴보는 아침, 창밖에 교정에도 어느덧 아까시꽃이 피고 있습니다.
2005-05-09

  2005/06/08

채담 선생님..

햇살의 언어는 언제나 진실합니다
진실하지 못한 언어를 가진 존재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일 듯..

햇살로 하루 해를 배불리 채운 밤
감사의 시간을 보내며 인사드립니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올 해의 봄..
날마다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2005/06/08

가치래미 선생님..

도심 속 작은 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봄..
봄이면 벗꽃이 만발했던 여학교 교정을
추억하며 태평양 건너에서 안부를 묻습니다
건강하십시오

  2005/06/08

김용철:

한 살 한 살 쌓여 나는 늙어가는데
세월은 어김없이 파란 기억들 안고
다시 찾아오고 .....

내 날을 되돌아보면 어제는 변함없는 오늘
다만 떠나가는 것은 망각인가 봅니다.

  2005/06/08

김용철님..

비례와 반비례가 적당히 조화되어가는 삶..
시어 속에 영글어져가는 님의 나날은 늘푸른
소나무같을 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건필하십시오..

  200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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