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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길



삶의 무게를 하나 둘 챙겨 등에 지고 걷다보면  
나를 벗게 되는 길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를 벗게 되는 길을 만나면 맨발로 서고 싶다

맨발은 곧 나를 벗음이다
나를 벗음은 편안함이다
편안함은 정직함에서 온다.
정직함은 넉넉함에서 온다.

넉넉함이란 포용이다
포용할 수 있음이란 곧 삶의 질고를
제대로 승화시킴이다
그 길은 삶을 품어가는 가난하고 평범한 색이다

조금은 거칠어도 오만하지 않은 길
어떤 포장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길
그 땅에 맨발로 서보고 싶다.
적당히 비가 온 후
아님
적당히 비가 올 때
맨발로 그 길을 걷고 싶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고
마음씨 고운 아무개집 울타리 너머로 뻗어난
무화과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철지난 무화과 몇 개 떼어
아무렇게나 쓱쓱 소매 끝에 문질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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