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푸는 여자의 마음의 풍경 ▒
레이어 고정
 
 
 
HOME > 마음의풍경 > 마음의뜨락
 

접속된 회원 및 총회원 목록보기

현재 0분께서 회원으로 접속해 있습니다. 0 회원가입 회원로그인
268  1/11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화일 1 : 1_2.jpg (718.9 KB)   Download : 15
내삶의위로자




선생님..

마음 속 안부는 늘 묻고 지내기에 접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삐거덕거리는 육신의 신호음이 한국에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여의치 않게 지난겨울부터 시작해서 이제껏 육신과 마음의 허물을
벗겨내며 앓았습니다.

마음 급한 가을이 성큼성큼 바쁜 걸음으로 숲으로 찾아와
위로의 합창을 건네줍니다.
키가 작든 크든, 나뭇잎 크기가 어떠하든, 해충에 병들어 시들었든…….
보이는 그 어떤 모양새와 상관없이 나무마다 바람의 울림이 다릅니다.
어쩌면 어떠한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모여 사는 세상에는
사랑으로 어우러질 수 있다면 아름다운 조화로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을 문턱에서 듣고 보는 합창이 내 약한 육신을 깨우고
옆에서 마음 조리며 지켜보던 이웃들 눈가에 촉촉한 감사를 갖게 했습니다.
스러져가는 의식의 끝에 매달린 기억의 한 자락이라도 부여잡고 싶은 것은
죽음의 두려움이나 공포보다는 이 세상에서 다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책임이라 말했지만 그 또한 욕심인 것을 알았습니다.

어쩌면 남은 자식들에게 어미의 죽음이 감당하지 못할 슬픔과 짐으로
남을까 염려함이었습니다. 밤마다 잠을 청할 때면 과연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으려나 하는
두려움 앞에서 내 삶을 나름 담대하게 살아왔다 여겼던 생각이 참으로 안개와 같은
존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 속 주머니를 뒤져보니 얼마나 많은 죄를 이어다 감추고 살아 왔었는지
하늘로 오르지 못할 무거움이 나를 짓누릅니다.
내 안 깊숙한 곳에서 내게 삿대질을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주님 앞에 나를 가볍게 해야 할 일이 숙제로 남은 것 같았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두 아들 곁에 위로할 아내와 자식이 함께 할 때
천국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기도를 했습니다.
혹여 두 아들에게 몸뚱이만 살아있는 물건이 되어
그네들의 삶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기도했습니다.
아마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바람이리라 생각합니다.

기도로 함께 하고
운전을 해주기도 하고
맛난 음식으로 섬겨주기도 하고
따뜻한 손길로 치료해 주시기도 했던
…….
…….
여러 이웃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세상은 결국 사랑으로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로든 표정으로든 감사의 표현조차 크게 하지 못하는 내게
한결같은 은혜로 함께하는 이웃들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내 삶의 위로자들입니다.

선생님..
육신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계시는
또 하나의 위로자 선생님께 안부를 물으며 평안을 빕니다.





번호별로 보기
Category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잡문
 내삶의위로자

2013/09/25 1919
267 잡문
 사노라면

2013/05/14 1700
266 낙서
 묵상

2012/11/08 1400
265 잡문
 만남은우연이아니다

2012/09/26 1623
264 낙서
 은총

2012/07/17 947
263 낙서
 천천히그리고즐거이

2012/06/21 795
262 낙서
 행복이별거드냐

2012/05/23 917
261 잡문
 성장통을앓는다는거

2012/05/04 713
260 낙서
 솔선수범 [2]

2012/04/18 738
259 낙서
 힘든일

2012/03/27 842
258 잡문
 별을헤며

2012/02/25 866
257 잡문
 No Outlet

2012/01/17 885
256 낙서
 침묵을배우며

2012/01/04 860
255 잡문
 몰라줘도괜찮다

2011/12/20 842
254 잡문
 이루어가는세상

2011/11/25 1131
253 잡문
 전화를받고

2011/11/05 850
252 잡문
 벙어리냉가슴앓듯

2011/10/29 907
251 잡문
 때로는사람중심으로

2011/10/28 780
250 낙서
 이런날

2011/10/24 745
249 잡문
 좋은사람에대해

2011/10/20 883
248 낙서
 제대로읽어보기

2011/10/19 943
247 잡문
 두려움

2011/10/17 770
246 잡문
 한번쯤돌아볼일

2011/10/11 852
245 잡문
 막심고리키를생각하다

2011/10/08 766
244 잡문
 한번쯤만나고싶은사람

2011/10/05 2808
1 [2][3][4][5][6][7][8][9][10]..[11] [next]
Copyright 1999-2019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