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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사노라면





그렇지 않아도 친정 올케와 통화를 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싶어
날이 밝으면 전화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늦은 시간 나보다 더 열심이 더한 큰 올케가 전화를 했습니다.  
커다랗고 깊은 대양이 가로막아도 사람 마음이 오고가는 끈을 막지는 못하는 가 봅니다.

"그대 잘 계셨는가.."  "그러는 그대는 어떠한가?" 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전화로 대하는 일에 있어서 경험이 많다보니 좁다란 전화선을 타고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진실하게 때로는 거짓으로 전해지는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내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올케의 마음을 금세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 그대나 잘하시게나.." 했을 내 대답이 어느새 추임새만 맞추고 있었습니다.
부라부라..솰라솰라..우짜우짜..그 중간 중간에 내가 넣는 추임새는
"그래"  "맞아" " 정말? “
"그랬겠네." "충분히 이해해.." "힘들었겠다." "저런~" "올케 참 대단하네." …….


지금 올케는 분명 내가 오빠의 동생인 것을 인지하고 있지 못할 만큼 마음이 불편했던 것입니다.
가끔 내 추임새가 없으면 혹시 내가 잠이 들었나 싶어 다시 한 번 건너편 상대편 존재를 확인하고
“나 여기 있거든? " 하면 다시 시작을 합니다. 목소리 톤이 한 풀 꺾이고 난 후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딱히 정해놓은 어떻게 라는 행동 범위가 없이 그저 이야기가
하고 싶었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던진 질문입니다. 그래야 그가 자기가 파놓은 '화의 우물'에서
긍정적이고 보다 신앙적인 답을 길어 올려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수처럼(?) 지내는 나와 늘 사는 일에 바쁜 올케는 상황이 다르니 올케 같은 처지에서
보다 깊고 넓은 마음을 다스리기가 힘들 것이라 했더니 올케가 바로 그 점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러며 말하기를 본인이 지고 있는 십자가가 힘이 든다고..

그래 이리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할 때 땅에 닿을 십자가 끝부분에 커다란 고무바퀴를 달아
끌고 가기 편하게 해달라고 하자고.. "바퀴가 뭔데?"라고 묻기에 성경에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사..'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지 않겠느냐며
때로는 자식을 통해 기쁨과 감사할 일을 때론 사업이 잘 풀려가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지 않겠냐고..

더하여 이왕지사 버거움을 어렵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고 가자고
이제까지 큰 올케는 늘 씩씩하게 지내왔으니 앞으로도 그러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이미 가족들이 다 알고 있는 일에 한두 번씩 뒤엎는 감정의 폭발에
열 번 참았던 인내까지 완전히 뒤엎어 버리고 말 것이라고



어머니라는 자리에 서서 그 이름값에 충실하며 삶의 길을 걷는 일..
어쩌면 새끼들에게 이리저리 살점을 뜯기고 마지막에 말라 죽는 달팽이 같지 않을까?  
살다보면 먹구름이 낀 거 같은 날이 왜 없겠는가만
분명히 컴컴한 하늘 뒤에 해와 달과 별은 있을 제 자리에 있음을 알기에
우리의 믿음도 그 소망을 향해 달려가야 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고..

시계는 새벽 기차를 갈아탔고 올케의 목소리는 시작과는 달리 밝게 바뀌었다.
“부족한 오빠를 두어 미안해.."  "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 시누이지?"
"아니야, 그대 오빠가 막힌 거 같아도 얼마나 정직하고 올곧은데~ “
"내가 그거 하나 보고 산다!~"
결국 올케는 시린 내 마음에 오빠의 칭찬 한 마디 슬쩍 넣어주고 전화를 끊었다.

사는 거 그렇다..바르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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