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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울지 못하는 날

울지 못하는 날

청하 권대욱

억새 대궁이에 걸린 노을,
물꼬 트인 계절의 틈바구니엔
너나들이 그림내 보낸 서러움

혼자 익어가던 산마늘,
연분홍의 힘겨운 미소, 파리하다

세상 끝 자락에 걸린 이파리 하나
감당 못한 생존의 흐느낌에도
나는 울지 못하는 돌탑 되어
산자의 서러움이 뒤덮인
상념의 바다 복판에 풍덩 빠진 날

별 밤 망우리 공동묘지 길
달빛에 머물다가
내려앉은 서릿바람에 젖어버린 마음
가을이 머문다는 그 자리에 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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