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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송하 님께서 남기신 글
간이역/신창역

간이역/신창역


충청도 대천 가는 길목 신창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
신창역이 있다
내년이면 아주 없어진다는 푸른 신호등이 항상 열려있는 곳
금테 모자를 쓴 역장이 때 맞춰 지나가는 기차 뒤 꽁무니에
손가락을 힘 있게 펴들어 오가는 기차를 전송하는 모습이
영화롭던 기차 정거장임을 얘기 하고 있을 뿐
차표를 파는 사람도 차표를 검사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통근차가 느릿느릿 찾아와 배를 깔고 업드려 잡담을 나누다 가고 나면 그뿐
기차가 한 다발 바람을 남기고 지나가면
제국 때 남방으로 징용 떠난 형이나 動亂 때 군인 나간 아들놈 소식을 기다리는
늙은 향나무 몇 그루
낡은 의자에서 오소소 일어나
지나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막막히 바라보곤 한다

저 의자들 치워지면 그리움도 끝날런지?

부자인적도 없고 가난해 본적도 없는 사람들 오가던 거리
이발소 그림처럼
허공에 걸려있다

2007.10.18

@@@충청도 아산시 신창면 가덕리 신창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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