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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 님께서 남기신 글
그대 내게로 오소서

        그대 내게로 오소서 / 정기모 홀연히 나섰던  새벽 강가에서 얼음 밑 차르라니 흐르는 그대 소리에 발걸음 멈추는 날 힘없이 저물어간 그림자 끝자락에 눈길이 머물고 마른 풀 무덤의 생이 가여워지면 내미는 손끝은 여전히 시리지고 산 응달에 쌓인 눈 속으로 노란 복수초 여린 잎 내미는데 몇 날 앓고 난 수척한 눈가에 따스한 햇볕 드리워지면 아지랑이 속 아득히 넘어 그대 내게로 오소서 얼어붙은 내 심장 녹일 그대여 불어 넘는 바람에 가벼이 몸 실어 내게로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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