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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1994년 4월 1일 수요일 [정직]


석수초등학교4학년 이재웅

[그리운 3학년]

집에 돌아와 숙제를 하는데 리코더가 눈에 띠었다
리코더를 잡고 부는데 눈물이 떨어졌다.
3학년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 올랐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말라

그 말이 생각이 나자 부끄러웠다
실은 사회시험을 보았는데 어머니께 보여드리기
싫어서 안가지고 오는 사람으로 번호를 적어냈다
이경석선생님이 머리속에서 화를 내시는 거 같았다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려다가 혼날까봐 말을
못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선생님 답]

지금도 늦지 않았지요
빨리 인정하는 편이 좋거든요




그리운 아들아

엄마는 요즘 몇가지 일로 마음이 상해있다
사람에게 오해를 받는 일에 있어 한번도 마음
상해 본 적 없이 잘 넘어갔는데 사람 마음이
그리도 각양의 빛깔로 엇갈려 간다는 일이 무척
마음이 아프다. 때론 마음의 말도 변명같아 무심히
지나쳤던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늘 한번더 생각하자는 일이 내일로 미뤄버리는 일이
되지는 않았는지 나 역시 반성중이다 자기 감정에
충실히 상대 탓 없이 내 아픈거 내려 두고 이야기
해 보는 거 역시 지혜로운 일 인것 같다 상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참인줄알고 오해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

그라시앙이란 사람이 말한 것 중에 이런말이 생각난다
" 당신의 적에게 늘 화해의 문을 열어놓아라."
맞는 말인거 같구나 화해의 문을 열어두지 않으면
엇갈려 가기 때문이지 나를 위해서도 필요한일일수있다.

화해라 해서 꼭 싸움을 두고 하는 말 아닐거다
엇갈리거나 용기없어 스친 일들 모두를 두고 한
말이라는 생각이든다. 무엇이든 오래 가슴에 상처로
두면 병이 되는 것이니까 아들아 살아가며 혹시
누군가 너에게 상처라는 공을 던졌을 때 그것을
다 받지 말고 거절해라. 모든 행복과 고통은
그때 뿐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09/18 02:15

  200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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