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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1994년 3월19일 목요일 [좋은나라]


  석수초등학교4학년 이재웅

  외할머니께서 회장 된 선물로 책을 사주셨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니 운전을 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갈까하다 할머니가
  가깝다 하셔서  대동서점까지 걸어서 갔다
  무려 한시간 십오분이나 걸렸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팠다
  
  돌아 올 때는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 기사 아저씨께서
  내 대신 일기 쓸 것을 막 지어대셨다 할머니와 함께
  많이 웃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저씨가 참 재미있었다
  아저씨 목소리가 아무 근심이 없는 목소리였다

  난 아저씨처럼 아주 걱정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국가를
  이룬다면 참 좋은 나라가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보고싶은 아들아

아침에 기운이 좀 그래 누웠다 네 전화를 받고서야
일어날 수 있었구나 한참 이야기 하는 네 목소리를
들으며 어찌나 그렇게 이야기가 모두 긍정적인지..
서울에 있을 때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네 목소리를
어느 분께서 들으시고 참 반듯한 청년일 것 같다고
하셨단다.그때는 목소리만 듣고 알까 그냥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닌거야

사람은 얼굴의 빛과 음성과 태도 등등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 본다고 하지..아마 네 속에 생각이
거침없이 정직하게 나올 수 있는 목소리라면 좋겠지
오늘 일기장을 뒤적이며 네가 적은 글 보고 웃었다
어린 네게도 그 기사분의 음성이 그렇게 들렸으니
삶의 연륜을 닦아온 어른들에게는 오죽하겠니

사람이 살며 어찌 근심과 걱정이 없을 수 있겠니
아마 그 기사아저씨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편함을 주려고 하신거 같다
그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시는 거겠지

말씀에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았는
용사보다 더 낫다고 했다 그만큼 마음과 자신의
혀를 다스리기가 힘이 든다는 말인거지

그 훈련이 잘 된 네가 아주 자랑스럽다.

참, 엄마더러 왜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느냐고 했지
다른 룸메이트 친구 집에서는 하루 한번 씩 온다고..
엄마가 워낙 성의도 없지만 전화가 잦으면 그만큼
받는 네가 소중함도 모를 수 있을거라는 엄마의
잔머리란다..크~ 성공했네?
아흐 ~~ 얼마나 기다렸는데 네가 먼저 그 말하길..
만약 전화가 잦아서 귀찮아하는 기색보이면 그땐
죽음이다 !!!

  200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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