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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3월 4일 수요일 [엄마의수술]


석수초등학교4학년10반20번 이재웅


  월요일에 병원에 입원하셨던 어머니께서 드디어 오늘
1시30분에 수술하신다는 전화가 왔다. 나와 동생 그리고
외할머니는 긴장이 되었다 컴퓨터 학원을 가면서 다녀오면
수술이 끝날 줄 알았는데 집에오니 아무 소식이 없다고
할머니께서 걱정을 하셨다 친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엄마 친구분들이 병원에 계신다고한다

전화가 왔는데 생각보다 수술시간이 길게 걸렸다고 한다
문제는 어머니께서 깨어나질 못해 모두 걱정이라고 한다
밤이 늦었는데도 의식없이 계시는 어머니가 걱정이다
어머니께서 잘 깨어나실 수 있도록 기도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사람이 의식과 현실의 벽 그 차이는 눈한번
감았다 뜨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그 사이에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고 하지

물리적 세계에서 말하는 죽음 말고
영적인 세계에서 말하는 죽음을 생각하고 싶다
네 속에 늘 선한 생각과 언어를 간직해 가는 것이
숨쉬는 일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 같다

그 때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오직 바램은 너희들 걱정 이었던 거 같다
수술실에서 길고 긴 시간의 어두운 터널속에서
의식이 돌아 올 때마다 불렀던 것은 아마 너희들
이름 이었던 것 같다 잠시 잠깐 의식이 돌아 올 때
찾아드는 안도감은 죽음에 대해 늘 자유롭다고
말해왔던 엄마를 많이도 부끄럽게 한 일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이란 명제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허나 말이다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자 보다 더 못한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결국
제 스스로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해 받는 대접인거 같다

너는 어떠니..
진정 산다는 일이 무엇이니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업드려 기도할 때면 그 질문을 하나님께 해 보거라
네가 태어난 이 시대에 네가 있는 그 작은 자리에서
살아있음으로 해야 할 일 분명히 있다
먹고 마시고 공부하는 일 그것도 살아있음의
기적 중에 하나지만 또 다른 일이 숨겨져 있음을
찾아 보았으면 좋겠다.

  200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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