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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엄마의퇴원] 1992년 3월 11일 수요일 [재근일기]



석수초등학교 2학년 8반 이재근

아침이다
나는 오늘 기분이 너무나 좋다
엄마께서 오늘 병원에서 퇴원하시는 날이다
형은 학교에 가고 집에는 나와 할머니 그리고
아기 세명 뿐이다 난 많이 지루했다 녹화한
비디오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께서 와 계셨다
일기를 쓰라고 하셔서 형과 함께 일기를 쓰고
책을 보았다.







사랑하는 아들아..

힘없이 걸려 온 네 전화를 받으며 엄마 마음이 아팠다.
네 인생은 이상하게 재수가 없는 거 같다며..
기숙사 방 추첨 번호가 네 기대로 되지 않고
새 컴을 연결해야 하는데 마침 학교 인터넷 선이
문제가 되어 이틀째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

재근아..
사람이 살아가는데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꾸만 일이 꼬일 수도 있고 노력을 해도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거 인정한다
엄마가 전화를 끊으며 '아들..많이 속상하겠네..'
라는 말을 짧게 남겼지만 긴 여운으로 네 염려를
하게 되었어 내가 한 말 가운데 네가 갖은 것이
남달리 좋고 많으니 하나님께서 그런 식으로 너를
훈련하고 겸손하게 낮추시는 것이 아닐까 라고
한 말이 과연 네게 얼마나 받아드려지는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생각해도 너는 네가 가진 능력만큼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할 때가 많이 있었구나 어려서는
어려서대로 엄마가 널 훈련시킨다는 핑게로 겉으로 인정을
해 주지 않아 네게 많은 섭섭함을 주었는데 이제와 생각을
해보니 엄마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남달리 최선을 다하고 욕심이 많아 보이는 너이기에
혹 남보다 월등한 그 무슨 성과를 거두게 될 때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 염려가 되었었는데 요즘
네 삶을 드려다 보면 너와 함께하는 이웃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배려함이 보여진다.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일이 생길 때 속이 상한다
허지만 네가 더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지금
보다 더 속상하고 억울하고 때로는 참기 어려운 대접을
받을 때가 왜 없겠니 아마도 그때 지금과 같은 마음들을
잘 다스려 간 까닭에 너는 잘 이겨내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지고 이해로 다둑거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소망을 가져 본다.

재근아..
무엇인가 잘 풀려가지 않을 때 입술로 원망하거나 불평
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그 과정을 통해 네게 무엇을 알리
고자 함인지 먼저 살펴 보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자꾸
마음과 입술에 부정적 생각과 말을 담게 되면 그 삶도
그리 되어간다는 것이다. 오늘 네 일기를 적으며 오래전
엄마가 투병생활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식물인간처럼 누워 지내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지
그 가운데도 너희들은 맑고 밝게 엄마의 힘이 되어
주었던 것 정말 감사해 이런 아픔의 기억들이 하나씩
모여 네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었음을 알기 바란다
어려운 그 과정 속에 하나님은 네 삶의 나무를 잘
키워 주셨으니까..

기숙사 문제 등등 사소한 일의 과정을 통해 너는
멋진 남자로 어른으로 널 다스려 갈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해 가리라 믿는다

  2004/02/05
이종남

사랑은 가장 외로울 때 함게 있어주는 것! 엄마가 아들에게 아들이 엄마에게 그 사랑이 되어주는 풍경 참 아름답습니다.

간단한 답글을 삭제합니다. 200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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