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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미움


1994년 5월 21일 금요일            석수초등학교 4학년


자연 실험이 끝난 후였다
실험 재료를 과학실에 가져갈 때 요오드 용액과
식초를 씻지 않아서 수돗가에서 씻으려하니
6학년쯤  되는 형이 화장실에 가서 씻으라 했다.
나는 귀찮았는데 그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간 성제가 미웠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곳은 날이 풀려 엇그제 내린 그 많던 눈이
슬러쉬가 되어버렸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걸을 때
마다 기분이 좋을만큼 신발이 빠지더라 따뜻함과
부드러움은 좋은 것임에 틀림없는거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중에 소극적인 방법과 적극적인
방법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고 몸소
주님을 통해 보여주신 것은 적극적인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을 주신 것이지
부모와 자식간에도 물론 이런 적극적인 사랑 표현을
하고 살긴하지만 때로 부모의 과대한 욕심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을 하고 자식들을 힘들게하기도 하지.
나 역시 혹시 사랑이란 이름으로 너희를 힘들게
하며 살아오진 않았는지 자주 돌아보게 되더라..

네 주변 사람들 가운데 힘든이가 손 내밀기 전에
먼저 살피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 살다 오지랖
넓다라는 말도 듣긴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살아온
내 모습에 부끄러움 없다 누가 뭐라해도 보이는 힘든이들
곁에 최선을 다해 있었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니까
물론 덕분에 너희들 어릴적에 많이 외롭고 그랬지만
그래도 남을 배려하는 아이들로 자라 준 것이 감사하지^^

엄마의 방법은 누가 먼저 손 내밀기 전에 그네들
표정과 말씨에서 힘든것이 보이면 찾아갔던 거 같아
또한 가장 솔직한 것이 인간관계에 아름다움을 가져온다
성제가 지나갈 때 불러 세워 바쁘지 않으면 도와달라고
네가 먼저 말했다면 네 마음에 성제에 대한 미움이
생기지 않았을텐데..때로 사람들은 상대의 입장보다
내 기준으로 상대의 형편과 처지를 이해하려 하니
서로 어긋남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로 살며
네가 먼저 손 내밀어 함께 할 사람을 살피는 일
또는 네가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혹 사람들 알지
못하고 널 섭섭하게 할 수 있으니 그럴 때는 손내밀어
도움을 청해 보는 것도 바람직 할 것 같다

네가 남을 먼저 살핀다고 남도 널 먼저 살펴 줄
것이라는 기대치가 네 마음에 섭한 마음을 갖게
할 수 있으니 너는 남의 힘겨움을 먼저 살피며
살지라도 남에게는 기대하지 말고 살아야 함이다.

뒷뜰에 슬러쉬가 된 얼음을 밟으며 많은 생각을했다
1m 가까이 덮였던 눈..꽁꽁 얼어 걷지도 못했던 일
어느덧 햇살에 부드럽게 녹아버려 여기저기 삐죽삐죽
올라오는 파란 싹..모두 시간이 가면 해결됨이야
그거 제대로 기다리지 못하면 모든게 엉망이 되지
사람을 기다려 주는 일도 그와 같지 부드럽고 따뜻하게
누군가를 대하면 시간이 되면 모두 녹게 되어있지..

03/10 06:22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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